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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자이너 김진영 : 19년 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세공 수업’
롱블랙 프렌즈 C 요새 SNS를 스크롤하다 뭔가 눈에 띄면 ‘이건 AI로 만들었을까?’라는 질문부터 하게 돼요. 얼마 전만 해도 어색한 손가락과 살짝 뭉개진 글자로 AI 제작물을 알아냈잖아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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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AI 디자이너
먼저 김진영 디자이너는 “스스로 세공력을 익히기까지 비주류로 오래 방황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게 학사 학위가 없다는 점을 밝혔어요. 디자인이 하고 싶었지만 국민대 공예과에 붙었거든요. 꾸역꾸역 학교를 다니다 결국 4학년이 되면서 자퇴를 택했죠.
2005년, 그는 27살에 삼성디자인스쿨(SADI)*에 들어가 디자인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라 절박하게 배웠다고 해요. 2013년, 네덜란드의 세인트 요스트 미술대로 유학을 떠날 정도였죠. 이후 그는 1인 에이전시 대표가 됐고, 국민대에서 ‘AI와 아트’라는 과목을 가르친 선생님이 되기도 했어요.
*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 삼성이 설립한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
김 디자이너는 말해요. “여러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고, 또 여러 고객사와 일하면서 절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는 걸 배웠다”고.
그는 세 단어로 AI 디자인 과정을 정리했죠.
① Create(쏟아내고) → ② Curate(골라내고)→ ③ Craft(세공한다)
1. 쏟아내기
쏟아내기Create는 말 그대로 ‘새로운 걸 많이, 다양하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이 단계에서 그는 가능한 많은 AI 도구를 쓴다고 했어요. 나노 바나나Nano Banana*, 힉스필드Higgsfield**, 클링Kling***까지 활용한다고 했죠. 도구마다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구글이 만든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의 AI 이미지 생성기이자 사진 편집기.
**카자흐스탄 출신 개발자들이 2023년에 만든 생성형 AI 영상 서비스. 2025년 카자흐스탄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 됐다.
***중국의 콰이쇼우가 2024년 6월에 공개한 생성형 AI 서비스. 프롬프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를 올리면 영상을 만들어 준다.
3. 세공하기
그럼 세공이 뭘까요? 김 디자이너는 “AI가 만든 이미지의 미묘한 어색함을 좁히는 작업”이라고 말해요. 장신구의 거친 부분을 연마하고, 다듬는 작업과 비슷하달까요?
하지만 김 디자이너는 “AI 디자인에서 세공은 이미지를 다 만든 뒤에 다듬는 후보정 수준이 아니”라고 했어요. 그는 “디자인을 시작할 때부터 세공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죠. 무슨 말일까요?
“어떤 자료를 한 AI 도구에서 여러 번 수정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결과물이 나빠지곤 합니다. 화질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현실감이 사라지는 식이에요.
이건 떡볶이를 한 냄비에서 계속 우려먹었을 때 맛이 점점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그렇기에 처음 디자인을 할 때부터 내가 세공할 도구와 지점을 미리 예상하는 게 필요합니다.”
“AI를 잘 다루려면 AI를 꺼두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AI가 쏟아낸 것에서 하나를 고르는 건, 결국 내 안에 쌓인 감각입니다. 그러려면 색다른 경험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어요.
요즘엔 다들 핀터레스트에서 이미지를 찾고, 유튜브 쇼츠를 보고, 성수동 팝업에서 사진을 찍죠? 모두가 비슷한 루트를 돌고 있어요. 이렇게 비슷한 걸 보면 비슷한 것밖에 고를 수 없습니다. ”
김 디자이너 역시 작업이 막힐 때면, 노트북을 닫는다고 했어요. 일에 골몰하는 대신, 연극을 보러 가거나 전시회를 간다고 했죠. 때로는 가죽 가방을 직접 만들고, 민화를 그린다고 했어요. “직접 손을 움직이면 생각이 정리된다”는 게 이유래요.
나아가 그는 “프롬프트를 쓸수록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고도 했어요. AI에게 지시를 하든, 고객과 소통하든, 글을 잘 쓰는 게 핵심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죠.
“단언컨대 글을 못 쓰는 사람은 프롬프트를 잘 쓸 수 없어요. 벌써 타이핑이 아닌 말로 프롬프트를 쓰기도 하죠. 심지어 뇌파로 프롬프트를 쓰는 시대가 올 수도 있어요. 결국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힘’이 필요한 건 똑같습니다. 그 힘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거예요.”
김진영 디자이너에게 AI는 더 이상 일을 빼앗는 존재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흩어져 있던 자신의 점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도구”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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